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70기 경찰간부후보생 여자 합격생으로 조금이나마 수험생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합격수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학원에서 종합반 수업을 들었고, 올해는 4월부터 렉스에서 공부했습니다.

 

<객관식>

저는 기본적으로 공부량을 늘리기보다 책 한두 권을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보는 스타일입니다. 예를 들어 교재가 1000p라면 1일 100p를 공부량으로 정해 10일 만에 1회독을 하겠다는 단기 목표를 세우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매일 채워야 하는 공부량이 명확해져서 하루종일 긴장감을 갖고 공부하게 되고, 또 목표량을 채우기만 하면 단기간 내에 1회독을 할 수 있어서 처지지 않고 속도감 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루에 너무 많은 공부량을 정하면 할당량을 못 채우고 쌓여서 진도가 밀릴 수도 있으니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하루 볼 양을 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또 저는 한 과목만 보고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하루에 모든 과목을 조금이라도 다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더 급한 과목이 있으면 다른 과목은 잠시 쉬어도 되고, 6과목이 부담되면 하루에 3과목씩 해서 격일로 해도 좋습니다.

기본서나 한국사 필기노트 같은 경우 회독을 할 때 저는 가만히 읽고 있다 보면 정신이 날아가서 안 외워지는 부분은 계속 쓰면서 외웠습니다.  또 시험 50일 정도 전부터는 2-3일에 한 번 채용, 해경, 검찰직, 법원직, 변호사시험 기출문제를 계속 풀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기존에 공부했던 책이 있는데 교재를 새로 살 계획이시라면 예전 책에 선지별로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직접 고쳐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초 작년에 공부했던 기출문제집을 그런 식으로 활용했고, 이후 새로 산 책은 밑에 답을 가리고 눈으로만 문제를 풀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게 전반적으로 공부했고 각 과목별 공부법은 아래에 간략하게 쓰겠습니다.

 

<형법> 신호진 핵심 1000제, 송헌철 판례집 및 기출문제집

2-3월: 판례집 한달 2회독 속도로 반복

4월-8월: 1000제와 기출문제집 3주 또는 한달 1회독 속도로 번갈아가면서 반복

9월-시험: 가지고 있는 교재에서 잘 몰라서 표시해놓은 부분, 이론, 조문 공부

 

<한국사> 전한길 필기노트, 기출문제집

기출문제집: 한달 1회독 속도, 해설은 한 번 정도 읽어보고 필기노트에 없는 내용 추가

필기노트: 기출 병행할 때는 1일 6p, 아닐 때는 12p 정도 정해 1년 내내 매일 보았음

 

<행정학> 신용한 행정학 기본서, 기출문제집

2-3월: 기본서 1회독/4-6월: 기출문제집 2회독

7월: 기본서 1회독/8월-시험: 기출문제집 1회독, 기본서에서 암기 부족한 부분 공부, 시간 남으면 기출 1회독 더

+) 행정학은 새로 추가된 내용이나, 기본서에 있지만 문제로는 처음 나온 개념들이 어렵게 느껴져서 저는 올해 빠뜨리는 개념이 없도록 기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히 보는 것에 시간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부족하면 기출문제집을 많이 봐서 기출지문에 익숙해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경찰학> 장정훈 2순환 교재(핵심노트), 기출, 실무종합

2-3월: 장정훈 2순환 교재 2회독/4월: 기출문제집 1회독

5-7월: 2순환 교재, 실무 1회독/8월: 기출문제집, 실무 1회독

9월-시험: 장정훈 2순환 교재 새로 사서 빈칸 채워보기, 실무 1회독, 암기 부족한 부분 반복해서 외우기

+) 경찰학은 기본서 대신 필수내용이 잘 요약되어있는 장정훈 선생님 2순환 교재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다만 경찰학도 매번 지문의 틀린 부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기출문제집도 꼭 자주 풀어봐야 합니다. 실무종합은 총 4회독 정도 했는데 처음에는 눈으로 문제를 풀어보고, 두 번째에는 개념 부분과 문제해설을 읽으면서 새로 추가된 내용을 장정훈 2순환 교재에 추가하여 단권화하였습니다. 특히 경찰학은 암기가 유달리 안되는 부분이 각자 있으실텐데 그런 부분을 시험 직전까지 정확히 외워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식>

주관식 같은 경우 저는 따로 스터디는 하지 않고 매일 혼자 써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형사소송법은 김복규 선생님, 행정법은 성기호 선생님 책을 봤습니다.

단문은 그 전날 과목별로 1개씩 외우고 다음 날 30분을 정해놓고 썼습니다. 단문은 60개 정도면 시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초부터 시작하면 6개월이면 모든 단문을 두세 번은 써볼 수 있습니다.

사례는 내용이 대부분 저희가 외우는 단문에서 파생되기 때문에 내용 암기보다도 논점을 정확히 잡아내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일 과목별로 2문제 정도 문제만 보고 혼자 Ⅰ, 1, (1) 목차까지 써보았습니다. 이후 뒤에 내용을 읽어보면서 빼먹은 목차나, 목차는 썼지만 내용이 잘 암기가 되지 않은 부분은 반복해서 읽어보고 적으면서 외웠습니다. 다만 사례도 시간 내에 적는 것이 중요하므로 스터디 없이 혼자 하신다면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40분 내에 한 문제를 다 써보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력>

저는 원래 운동을 타고나길 뛰어나게 잘하거나 체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어서 체력시험이 항상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후로 미룰수록 더 하기 싫어질 듯해 오전 10시~11시 30분까지 헬스장에서 따로 PT는 받지 않고 혼자 했습니다. 아직 연초라 웨이트나 기초체력 올리는 운동부터 차차 시작하면 좋겠지만, 기본 실력이 있으시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시험 종목 위주로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올해에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를 1분간 최대한 많이 하는 연습을 주로 했고, 왕복오래달리기 같은 경우는 러닝머신에서 1-2분마다 11, 12, 13km/h 이렇게 속도를 올려 10분 정도 뛰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생활>

저는 스스로 게으르다고 생각해서 잠을 줄여 공부하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생활에 변수를 만들지 말고 스스로 공부하기로 정한 시간은 꼭 채우자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일요일은 주로 집에서 쉬었고 월-토는 아침 8시까지 학원에 나와 밤 10시에 집에 갔습니다. 그날 공부량을 다 못 채웠으면 더 남아서 하고 가기도 했지만 집에 일찍 가려고 앉아있는 동안 더 집중해서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침마다 치는 렉스 모의고사는 스스로와의 약속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빠지지 않고 치려고 노력했습니다. 매일 잘 보는 것도 아니고 카페에서 내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으니 두렵고 피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확실히 경쟁의식도 생기고 내일은 더 잘 봐야지 하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돼서 저한테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점수가 낮아서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오늘 시험 못 봐도 시험장에서는 잘할 수 있다 굳게 믿고 연습이라 생각하며 꼭 아침마다 응시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수험기간 내내 스스로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도 없었고 그래서 지금 실감도 안 나지만, 항상 스스로를 믿고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다보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울할 때도, 자책할 때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 잘 버티고 열심히 충실하게 보내다 보면 꼭 보답받으실 거라고 믿습니다.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