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이번 71기 간부후보생을 합격하게 된 주관탁이라고 합니다. 저는 일반직렬을 지원했고, 수험기간은 3년입니다. 시험준비를 위해 처음 신림동에 와서 합격까지 모두 렉스스터디를 다녔으며 공부방법(합격한 3년차 중심), 시험장에서의 심리상태 등을 중심으로 합격수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간부후보생 시험은 1년에 한번 있는 시험으로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준비기간 동안 많은 걱정과 불안함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때마다 합격수기들을 읽어보곤 했는데 제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이번 71기 시험날 문제를 풀었던 당시 경험을 중심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Ⅱ. 과목별 공부방법

 

저의 공부방법은 이윤규 변호사님을 많이 참조하며 저만의 체계를 만들어 가려고 했고, 형법 행정학 경찰학 모두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기출중심으로 공부했고 기본서는 목차숙지용 또는 발췌독 참고자료로 생각했습니다. 기출을 처음 볼 때에는 해설중심으로 공부하였고 논점을 파악하고 목차와 연결시키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이 비슷하니 형법을 중심으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1. 형법

교재: master 형법, 1000제, 송헌철 기본서, 송헌철 중요 기출판례 총정리 ox, 객관식 문제집, 최신 5개년 판례집

 

공부방법: 형법의 문제 구성을 살펴보면 조문-이론-판례, 4지선다형-사례형-조합형-갯수형, 총론(죄형법정주의-구성요건론-위법성론 등등)/각론(개인적 법익-사회적 법익-국가적 법익 등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경찰간부 시험은 한 과목당 기본서 천페이지 이상, 기출 천페이지 이상의 방대한 양을 숙지하고 시험장에서 40문제를 풀어내는 시험입니다. 저는 모든 과목을 위에서 적은 것처럼 분류하고 기본서나 기출을 공부할 때 제가 공부하고 있는 위치(목차)에 대해서 계속 되뇌이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공부를 하면, 입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시험장에서도 40문제를 푸는 동안 기출에서 봤던 논점들을 떠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 올해 71기 문제를 예로 제가 시험장에서 어떤식으로 문제를 풀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시험지를 받으면 1번부터 40번까지 위에서 분류한 대로 조문문제는 몇문제인지, 이론은 몇문제인지 개수형은 몇문제인지 각론중 가장 어려운 재산죄나 문서죄는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빠르게 스캔합니다.

71기 시험지를 스캔해보니 지문의 길이가 평소에 비해 너무 길어졌다는 것과 작년에는 많이 안나왔던 이론문제나 사례형문제가 많다는 것, 개수형 문제는 몇 문제 안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저는 시간관리를 하기 위해 이론문제나 개수형을 제외하고 4지선다형과 조합형부터 빠르게 풀었습니다. 지문이 길다보니 4개 선지 모두를 정독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확실한 답을 보면 체크하고 바로 넘어갔습니다. 이런식으로 푸니 40번까지 다푸는데 15분정도 걸렸고 25분이나 남았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넘어갔던 문제는 꼼꼼히 풀고 빨리 풀고 넘겼던 문제는 체크했던 답만 다시 한번 확인하며 풀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저는 모든 과목을 1번부터 40번까지 3번 눈에 바르고 시험을 끝냈습니다.

 

기출을 회독할 때는 100점을 목표로 꼼꼼하게 공부하되 시험장에서는 90점을 맞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오히려 시험장에서 좋은 점수를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행정학

교재 : 김중규 기본서, 요약집, 기출문제집

공부방법 : 경찰학, 행정학과 같은 ‘학’이 들어가는 과목은 정해진 범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기출문제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출을 제대로 분석하고 유형을 익혔다면 시험장에서 기출에서 보지 못한 문제는 다른 사람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오히려 국어적으로 쉽게 풀리는게 대다수고 합격/불합격은 기출에 나왔던 문제를 맞추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도 최대한 분류하며 체계를 잡으면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도 행정학 첫부분하면 과학적관리론부터 NPS까지 그려지고, 인사행정이라고 하면 엽-실-직-대 라는 두문자가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라고 생각들 수 있지만 기출회독을 반복할수록 가장 암기할 것도 적고 기억도 오래남는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3. 경찰학

교재 : 오현웅 2순환교재, 기출문제집, 김재규 법령특강 자료 등등

공부방법 : 경찰학은 범위가 정말 넓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번 시험 또한 처음보는 문제가 8문제 이상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제 스타일도 예전의 숫자바꾸기, 해야한다/할 수 있다 이런 문제보다는 전반적인 배경지식을 묻는 문제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장에서는 70기 문제처럼 어렵게 나온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 때 처음보는 것은 다 넘기면서 풀었고 한번이라도 봤던 주제가 나오면 마찬가지로 4지선다중에 본적이 있는 지문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경찰학은 특히 어렵게 나온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100점보다는 80점을 맞는다는 생각으로 기출지문과 배경지식 등을 떠올리며 문제를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문제를 모두 맞추려고 에너지를 쓰게 되면 아는 문제도 틀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봤었던 문제를 맞추어야 합격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Ⅲ. 생활패턴

1,2년차에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일 10시간이상을 채우려고 노력했고 실제도로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2년동안은 친구들도 거의 만나지 않고 자신에게 엄격한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3년차에는 스트레스 관리에 더 신경썼습니다. 당시 여러 힘든일이 있어 공부가 잘되지 않았지만 주위 친구들과 렉스원장선생님께서 많이 신경써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1,2년차에는 공부할 때 딴생각도 많이 하고 휴대폰도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면 불안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강사나 책, 공부방법이 있다면 의심하지 말고 확신을 가지고 1년동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는 아침 기상스터디와 주말 전범위모의고사를 하였는데 전범위모의고사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Ⅳ. 체력 - 38점

악력-10점/팔굽-8점/윗몸-4점/50m-6점/왕오달-10점

 

제가 생각하기에 경찰간부시험에서 체력은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필기발표 후 2주만에 체력시험을 바로 치기 때문에 필기를 치고 나서 체력준비를 한다는 것은 너무 늦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헬스를 하며 근육을 키우기 보다는 저 5개종목 자체를 정자세로 정확하게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것을 모르고 헬스를 주로 했었는데 체력을 준비해 보니 쓰이는 근육도 전혀 다른 것 같고 오히려 몸이 둔해져서 기록에 방해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파울도 많이 불고 변수도 정말 많으니 꼭 미리미리 연습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Ⅴ. 면접

면접은 처음이라 처음에 방향 잡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좋은 스터디원들을 만나 잘 이겨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학원이나 참고자료를 보면 답변이 정형화 되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실제로 면접을 봤을 때도 느낀 것은 똑똑하고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을 뽑기 보다는 얼마나 적극적이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냐를 중점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차피 면접관은 매년 바뀌는 것이고 질문 또한 그때그때 바뀔 수 있으니 평소에 뉴스나 시사를 보면서 생각을 한번씩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추천 채널로는 카카오톡에 뉴스봇채널을 추가한 뒤 키워드를 경찰로 설정하면 경찰관련 기사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Ⅵ. 마치며

3년동안 신림동에 있으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6월 날이 더워질 때쯤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고 나태해진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고 그때마다 저는 '지금 포기해서 떨어지면 내년 이맘쯤 또 포기한다'라는 말과 '어차피 시험직전에 본 사람은 맞춘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버텨왔습니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여름은 시험100일이 남은 기간입니다. 300일전 했던 10시간 공부보다 100일전 했던 1시간 공부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완주하셨으면 좋겠습니다!